전통시장의 태동과 상업 공간의 기원상업용 부동산의 역사를 이해하려면, 가장 먼저 인간이 ‘거래’를 시작한 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고대 한국 사회에서는 오일장과 같은 정기시장이 그 시초였다. 마을과 마을 사이, 혹은 자연발생적으로 모인 사람들 중심으로 형성된 이 시장은 물물교환의 장소이자 지역 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했다. 이때 사용되던 공간들은 특정한 건물이나 형태가 아니라, 야외의 빈 터나 공동장소에 가까웠다.하지만 조선시대에 들어서면서 관이 직접 시장을 운영하고, 일정한 장소를 상업용으로 고정하는 구조가 생기기 시작한다. 여기서 최초의 ‘상업용 부동산’ 개념이 등장한다. 종묘, 사직 근처에 자리 잡은 시전(市廛)은 정부가 허가한 상인만 영업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상업 행위가 공간화되고 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