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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실률 상승,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위기일까 기회일까?

podo-mana 2025. 4. 24. 09:00

공실률이란? 상업용 부동산의 체온계

공실률은 말 그대로 ‘비어 있는 공간’의 비율을 뜻한다. 하지만 상업용 부동산에서의 공실률은 단순히 빈 공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상권의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이며, 동시에 투자자에게는 위험 신호이자 기회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공실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해당 상권의 수요가 줄어들었거나, 임대료가 시장가격과 맞지 않거나, 입지 자체가 매력적이지 않다는 의미일 수 있다. 반대로, 특정 시기에만 공실률이 상승하고 다시 빠르게 채워지는 시장이라면 저평가된 매물을 잡을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다.


위기인가, 기회인가? 공실률에 담긴 양면성

공실률이 10% 이상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면 분명 투자자 입장에선 부담이다. 임대료 수익이 감소하고, 관리비와 세금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수익률이 급감하게 된다. 특히 금융비용이 높은 투자자에겐 치명적일 수 있다.

하지만 공실률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위험하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중요한 건 왜 공실률이 높은가이다. 예컨대, 코로나19와 같은 외부 충격으로 일시적인 수요 감소가 원인이라면 회복 가능성이 높다. 또 대규모 개발이 끝나기 전 일시적으로 공급이 많아져서 생긴 현상이라면, 향후 공급 안정화 이후 수요가 급증할 수도 있다.

공실률 상승,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위기일까 기회일까?

공실률을 활용한 투자 전략, 이렇게 접근하자

공실률이 높은 지역은 일반적으로 매매가가 낮고 협상 여지가 크다. 이때 제대로 된 상권 분석과 수요 회복 가능성에 대한 판단이 선행된다면, ‘위험 자산’이 ‘알짜 자산’으로 바뀌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역세권인데도 한동안 상권이 침체되어 공실이 많다면, 재개발이나 교통 인프라 확대 이후 급격한 수요 증가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일부 투자자는 고공실 지역의 상가를 매입한 후, 공간을 창의적으로 리노베이션하여 차별화된 컨셉으로 리브랜딩하는 방식으로 가치를 높이기도 한다. 최근 트렌드는 단순 임대 수익을 넘어 ‘공간 콘텐츠화’로 수익을 다변화하는 것이다.

공실률 데이터만 믿지 마라

한국감정원이나 국토교통부에서 제공하는 공실률 통계는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시 중요한 참고자료가 된다. 그러나 이 수치는 통계적 평균이기 때문에, 실제 현장 상황과는 괴리가 클 수 있다. 동일 지역 내에서도 골목 하나 차이로 공실률이 완전히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장 조사와 점포별 임대 이력, 인근 상권 변화 추이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SNS, 커뮤니티, 배달앱, 지역 리뷰 등 다양한 비정형 데이터를 참고하면 실시간 상권의 ‘온도’를 더 정확히 느낄 수 있다.

마무리 정리

공실률은 무조건적인 ‘위험’이 아니다. 그것은 현재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나침반과 같다. 때론 기회의 문이 되기도 하고, 경고의 신호가 되기도 한다. 중요한 건 숫자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속에 숨겨진 배경과 흐름을 읽어내는 것이다. 현명한 투자자는 공실률을 두려워하기보단,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