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오피스와 상업용 부동산의 변화

공유오피스란 무엇이며, 왜 주목받고 있을까?

공유오피스(Shared Office)란, 하나의 사무실 공간을 여러 기업이나 개인이 함께 사용하는 개념으로, 전통적인 사무공간과는 달리 유연성과 접근성을 중시한다. 이 개념은 단순히 책상 몇 개를 공유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최근 몇 년간 스타트업의 급증, 프리랜서 및 1인 기업의 증가, 그리고 유연 근무제 확산 등의 흐름과 맞물려 공유오피스에 대한 수요는 급격히 증가해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격근무가 일상화되면서, 고정된 사무실보다는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플렉서블 오피스’ 개념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자리잡았다. 이러한 흐름은 기업이 고정비를 줄이고, 직원에게 더 나은 근무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 결과, 위워크(WeWork), 패스트파이브, 스파크플러스 등 공유오피스 브랜드가 빠르게 확장되며 하나의 산업군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공유오피스의 확산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미친 영향

공유오피스의 등장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도 뚜렷한 변화를 가져왔다. 가장 먼저 나타난 변화는 공실률 감소다. 과거에는 중소규모 오피스 건물이 임차인을 찾지 못해 수개월 이상 비어있는 경우가 흔했지만, 공유오피스가 이 공간을 리모델링하여 유연하게 운영하면서 공실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건물주는 하나의 대형 기업에 임대하지 않더라도, 공유오피스를 운영하는 전문 업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건물 리노베이션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단순한 사무공간 제공에서 벗어나 카페형 라운지, 집중실, 회의실, 웰니스 룸 등을 포함한 ‘하이브리드 오피스’ 형태로 진화하면서, 건물의 가치 자체가 상승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특히, 중심업무지구(CBD) 이외 지역에서도 공유오피스 수요가 발생하며 입지 조건에 대한 고정관념도 바뀌고 있는 추세다.

공유오피스는 새로운 수익형 부동산이 될 수 있을까?

공유오피스는 단순한 부동산 임대차 모델을 넘어, 새로운 형태의 수익형 부동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통적인 상업용 부동산은 한 번 임대계약을 체결하면 임대료 수익 외에 부가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반면 공유오피스는 좌석 단위로 요금을 받고, 부가 서비스(복사, 택배, 커피, 회의실 대여 등)를 통해 다양한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같은 면적의 오피스라도 일반 임대보다 20~3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는 사례가 국내외에서 보고되고 있다. 단, 투자자 입장에서 고려해야 할 점도 있다. 공유오피스 운영은 단순 임대보다 훨씬 복잡하고, 마케팅과 고객관리, 공간 운영 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직접 운영 vs 위탁 운영 모델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최근에는 부동산 투자사와 공유오피스 전문 기업이 협업하여 ‘공간 기획+운영대행’ 형태로 진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앞으로 공유오피스와 상업용 부동산은 어떻게 변화할까?

앞으로 공유오피스는 단순한 업무 공간을 넘어 복합 문화·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1인 창업’과 ‘디지털 노마드’가 증가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공유오피스는 단순한 공간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일부 공유오피스 브랜드는 커뮤니티 매니저를 두어 입주 기업 간 네트워킹을 촉진하고, 세미나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플랫폼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처럼 공유오피스는 상업용 부동산의 '하드웨어'만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콘텐츠까지 확장된 공간 서비스 비즈니스로 성장하고 있다. 부동산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변화가 기회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위치'와 '임대료'에만 집중해왔다면, 이제는 공간의 활용도, 브랜드 가치, 커뮤니티 활성화 정도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는 곧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있어 완전히 새로운 기준이 요구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의미한다.